중국 경기 둔화 속에서 올 상반기 중국 주요 국유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악화한 반면 해외 사업은 대체적으로 두 자리 수 실적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최근 보도했다.
건설은행은 올 상반기 해외 사업 순익(이하 모두 세전기준)이 21억1800만 위안(약 39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61% 늘었다. 농업은행도 올 상반기 해외 사업에서 18억1200만 위안의 순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어난 수준이다.
공상은행도 해외사업 순익이 13% 늘어난 17억6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밖에 중국은행의 해외 사업 순익도 46억5200만 달러로 전체 중국은행 순익의 22.91%을 차지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해외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계 은행들은 이를 자금·서비스 방면에서 지원사격하고 있다.
건설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해외 다른 금융기관과 협력해 모두 18건의 신디케이트 론(2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기업 소요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을 성사시켰다. 총 대출액만 128억 위안(약 2조3800억원)에 달한다.
해외 위안화 업무도 중국계 은행들의 주요 먹거리 사업 중 하나다. 위안화 중계업무, 역외 위안화 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역외 위안화 청산액은 148조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6% 늘었다. 공산은행은 역외 위안화 업무액이 1조9900억 위안으로 16.5% 늘었다.
다만 최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요동은 중국계 은행의 해외 진출의 최대 걸림돌이다.
건설은행국제 후장훙(胡章宏) 회장은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계 은행들이 실크로드 경제벨트 계획인 ‘일대일로(一帶一路)’나 위안화 국제화 등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행업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말기준 중국계은행 20곳에서 해외에 운영하는 점포는 모두 1200여개로 총 53개 국가 및 지역에 분포해있으며, 해외 총 자산액은 1조5000억 달러(약 1800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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