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무도' 우토로 마을 편, '리얼'로 예능의 벽을 뛰어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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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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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리얼(real)’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의 근간을 이룬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짜인 각본과 세트장에 열광하지 않는다. ‘리얼함’의 척도가 채널을 고정시키는 요소다.

다큐멘터리에서나 찾아볼 수 있던 ‘리얼’이 예능에 넘어오자 단순한 '재미 추구'를 뛰어 넘게 됐다. 실제 삶의 이야기를 풀어감에 따라 시청자들이 감동과 교훈을 얻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정점을 찍은 것이 5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배달의 무도 3편이다.

'배달의 무도'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해외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에게 그리운 음식을 배달해주는 특집이다.

이번 '배달의 무도 3편'의 골조를 이룬 것은 하하의 우토로 마을 방문이었다. 지구촌 동포연대의 배달 신청으로 접수된 이 사연을 통해 ‘무한도전’은 교훈과 감동을 시청자에게 선사했다.

우토로 마을은 1941년 일본이 강제동원령을 실시함에 따라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 이룬 마을이다. 교토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끌려갔던 조선인 130명에게 광복은 조국의 해방과 동시에 자신들의 실업이었다.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던 동포들은 고향에 올 돈이 없어 우토로 마을에 강제로 남게 됐다.

하하는 동반 1인권을 사용해 유재석과 우토로 마을에 방문했다. 주민 대부분의 고향인 전라도와 경상도 음식을 직접 배워 마을 주민에게 잔칫상을 대접했다. 또한 사진작가와 함께 방문해 주민들에게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줬다.

1987년 일본은 일방적으로 우토로 마을을 매각해버린 후 주민들에게 퇴거를 통보했다. 주민들은 항소했지만 결국 패소해 주거 위기에 직면했으나 당시 한국 국민들의 도움으로 공영주택으로 이주하게 됐다. 2년 후면 우토로 마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특히 유일한 1세대 우토로 마을 주민인 강경남 할머니 이야기는 더 큰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강제 징집된 아버지를 찾아온 8살 소녀는 91살이 되도록 우토로 마을에 남아 있었다.

고향 사천을 그리워하는 할머니를 위해 하하는 직접 사천을 촬영하고 앨범을 만들어 갔다. 사천에서 꺾어온 꽃을 할머니에게 전해드리기도 했다.

'아무도 몰랐던' 우토로 마을과 그 사연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교훈과 감동을 선사했다. 하하의 사연 외에도 박명수가 남극 기지 대원들에게 물품을 배달하는 사연 역시 따뜻한 감동을 줬다.

‘리얼함’의 도입으로 예능 프로그램도 교훈과 감동을 줄 수 있음을 ‘무한도전’이 재확인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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