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김현철 기자 = 유통업계가 다양한 가격대의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매출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 업계는 지난달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해 지난해에 비해 크게는 매출이 61%까지 올랐다. 이에 매출 극대화를 위해 본 판매 행사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한우의 경우, 사육두수 감소로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축산 농가와 사전 계약을 통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굴비와 갈치, 전복, 멸치 세트 등 인기 수산물 선물세트도 전년과 비슷한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다.
식품업계는 중저가 선물세트에 공을 들였다. 특히 올해는 참치보다 연어를 더 고급제품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연어캔 비중을 높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만~5만원대 중저가와 1~2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명절 최고 인기 품목인 스팸을 중심으로 CJ알래스카연어와 프리미엄 식용유 등 다양한 세트들을 구성했다.
명절 선물세트의 베스트셀러 스팸 세트는 2만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폭넓게 구성했다. 스팸으로만 구성된 스팸 8호와 지난 명절 큰 인기를 끌었던 스팸과 연어캔을 복합 구성한 스팸연어 2호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2의 스팸’으로 성장하고 있는 CJ알래스카연어 선물세트는 지난해 23종에서 48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매출 역시 170억원으로 역대 최고 목표를 세웠다.
동원F&B는 참치캔, 연어캔, 김, 홍삼,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건강’ 컨셉의 식품들로 구성된 선물세트 200여종을 선보였다. 최고 인기 제품인 참치캔 세트를 중심으로 선물세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대상도 장기적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실속형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대표제품은 '청정원 9호'로 3만원대다. 또 주력 선물세트인 청정원 종합세트 10종에 최초로 연어캔 제품을 추가했다.
최민성 대상 선물세트 담당은 "계속되는 불황의 여파로 사전 예약 단계부터 중저가 종합선물세트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1만원대의 식용유 세트부터 10만원 이상의 고급 수제햄 세트까지 총 60여종에 이르는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1980년대부터 ‘롯데햄’ 브랜드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담아 품질 좋은 육가공 세트를 중심으로 명절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명절 선물의 대표격인 캔햄 시장에는 ‘로스팜엔네이처’ 세트를 주력으로 내놨다. 로스팜엔네이처는 엄선된 순돈육을 사용하고 나트륨과 지방을 줄인 자연지향 건강햄이다.
오뚜기는 1만~3만원대의 실속형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조화를 이룬다. 추천 제품은 특선종합1호, 특선 20호, 캔종합 9호이다.
올해 추석에는 처음으로 ‘착즙주스’가 선물세트로 출시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웅진식품은 물이나 첨가물, 설탕 등이 없이 오렌지와 포도만 짜서 만든 착즙주스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실용적인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업체들이 중저가와 복합형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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