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원자재펀드 수익률이 모처럼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달러 강세 속에 추락하기만 하던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7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5개 원자재펀드 수익률은 최근 3개월 간 -17.00%까지 떨어졌다가 1개월 동안에는 -3.78%로 개선됐다. 1주간 수익률은 5.18%로 상승 반전했다.
아직 장기수익률(1년 -28.98%, 3년 -37.86%)이 단박에 오름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단기수익률은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는 6월 말 이후 약 37% 떨어졌다. 그러나 WTI는 8월 26일 배럴당 38.60 달러까지 떨어진 뒤 이달 4일에는 46.05 달러로 반등했다.
12월물 금 가격도 4일 온스당 1121 달러를 기록하면서 한 달 전보다 2.8% 올랐다. 금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중추절·국경절을 앞둔 가운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산물도 마찬가지다. 4분기부터 엘니뇨에 따른 강세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가격 상승이 점쳐진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이슈는 이미 원자재 시장에 반영됐고, 바닥이 다져지고 있다"며 "4분기부터 원자재 가격이 본격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펀드로 보면 귀금속이나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저가매수할 수 있는 타이밍"이라며 "원유는 11월까지 단기적인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탄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미 금리인상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변수라는 조언도 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전 세계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원자재펀드에는 부담스럽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어 원자재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편이 낫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더라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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