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새 최장 '셀 코리아' 언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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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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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우리 증시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최장 기간 돈을 빼내가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주식을 사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지수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7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8월 5일부터 이날까지 23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주식은 4조6847억원어치에 이른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7월부터 외국인이 36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인 이후 최장 기록이다.

외국인이 23일째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 기관, 개인은 같은 기간 각각 2조8274억원, 1조93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이처럼 기관,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코스피는 이날도 2.82포인트(0.15%) 내린 1883.22를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8월 31일까지 코스피가 닷새 연속 상승하는 동안에도 1조502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런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전망은 아직 분분하다.

정문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강도는 점차 약화될 전망"이라며 "현재 외국인 보유비중은 30.8%로, 금융위기로 선진국이 양적완화에 나선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외국인 보유비중이 크게 하락한 데에는 미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제위기 우려가 반영돼 있다"며 "다만 우리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우량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타 신흥국과는 다르게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약해질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8월 한 달간 일평균 2000억원어치 이상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9월 들어 순매도 규모를 잠시 줄였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그는 "미 양적완화 이후 지금까지 들어온 외국계 자금 규모를 감안해야 한다"며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수우위로 돌아서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한 위험자산인 신흥국 주식을 외국인이 사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신흥국 통화지수가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 변동성도 잦아들 조짐이 없다"며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 증시 흐름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1.65포인트(0.25%) 하락한 648.8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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