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홈플러스 매각으로 인한 국내 대형마트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대형마트업계 1위인 이마트와 3위인 롯데마트의 공격 경영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7일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7일 동시에 보도자료를 내고 홍콩에서 테스코와 홈플러스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42억4000만 파운드(한화 약 7조6800억원, 원/파운드 환율 1811.30 기준)다.
이번 홈플러스 인수금액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바이아웃 거래 기록에 해당한다. 또 국내 인수·합병 시장에서도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옛 LG카드 인수가격인 6조6765억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 토종 사모펀드가 7조원에 달하는 거대 M&A에 성공한 것도 처음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140개 대형마트를 비롯해 375개 슈퍼마켓, 327개 편의점, 홈플러스 베이커리, 물류센터, 아카데미,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멀티채널 유통기업 중 하나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부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MBK 컨소시엄 측은 "홈플러스의 시장 선도적 지위와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2년 동안 1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는 "홈플러스 직원들의 현재 고용 조건과 단체교섭 동의를 존중하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며 "MBK는 직원들과 노동조합, 협력사,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과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형마트 업황자체가 불황인데다 1조원의 자금을 투자할 경우 MBK가 최소 홈플러스를 8조원 이상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투자 집행이 쉽지 않다는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가치를 지키기 위해 MBK가 투자를 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전사적으로 나서는 신세계와 롯데와 비교해 얼마나 실효성 있는 투자를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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