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스무살]X-세대와 현재 20대의 세대갈등 적나라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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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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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tvN '두번째 스무살'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tvN '두번째 스무살'에서 하노라(최지우 분)로 대표되는 90년대 신세대인 X-세대와 2015년 현재를 사는 20대와의 세대 갈등을 본격적으로 전개시키고 있다.

이성보다는 감성을 중시하고 기존 질서를 부정하는 것 등을 본질적 특징으로 하고 있는 X-세대와 중ㆍ고등학교 때부터 살인적인 취업난을 온 몸으로 느끼며 태어날 때부터 오로지 ‘좋은 데 취업하는 것’을 인생의 최고 목표로 삼아 살고 있는 2015년 현재 20대의 세대갈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

지난 5일 방송된 tvN '두번째 스무살' 4회에선 하노라가 차현석(이상윤 분)과 박승현(진기주 분)의 도움으로 성추행 교수를 학교에서 쫓아내는 내용이 전개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하노라 과 선배들은 처음부터 하노라를 적대시하고 성추행 교수 편을 들었다.

하노라 과 선배들은 취업추천서와 학점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오히려 하노라에게 학교 계속 다니고 싶으면 성추행 교수에게 사과하라고 강요했고 하노라가 이를 거절하자 과 대화방을 옮겨 하노라를 과 대화방에서 쫓아냈다.

얼핏 보면 하노라는 정의롭고 착한 사람이고 하노라 과 선배들은 성추행 교수, 즉 범죄자를 돕는 악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tvN '두번째 스무살'은 절대로 하노라와 하노라 과 선배들과의 갈등을 선악 구도로 묘사하지 않고 있다.

차현석도 하노라를 도우면서도 하노라에게 “너는 학생들 욕할 자격 없어”라며 “중ㆍ고등학교 6년 동안 대입만을 바라보다가 이제는 4년 동안 취업만을 바라보고 뛰는 아이들이야. 너는 죽었다 깨어나도 학생들 이해 못해”라며 하노라 과 선배들을 옹호했다.

하노라는 1978년생으로 1990년대 신세대인 X-세대다. 사실 X-세대는 IMF외환위기가 터지기 전인 1997년, 즉 1990년대 말까지는 그 어떤 세대보다 제일 찬란했고 행복한 세대였다.

일단 경제적으론 1980년대까지는 절대 빈곤, 즉 ‘춥고 배고픈’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시기였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들어 한국 경제는 그 동안의 성장의 과실이 쌓여 드디어 풍요로운 소비 경제 시대로 진입했고 서태지와 같은 화려한 대중문화가 활짝 꽃 피웠다.

정치적으론 군사독재정권이 완전히 종식돼 정치적 민주화는 상당한 수준으로 확립됐다. X-세대의 바로 윗 세대인 386 세대는 군사독재정권의 폭압 통치를 직접적으로 겪은 세대다.

이로 인해 수 많은 386 세대들은 구속과 제적, 수배의 고통을 받았고 극단적으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처럼 고문 등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10대와 20대가 된 X-세대는 최소한 386 선배 세대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겪지 않아도 되는 세대였다.

이렇게 정치적으론 민주화가 상당한 수준으로 확립되고 경제적으론 풍요 경제 시대에 들어선 90년대에 10대ㆍ20대가 된 X-세대는 한 마디로 거칠 것이 없었다. 386세대보다는 훨씬 자유롭게 마음껏 기존 질서나 체제에 대해 반감을 표출하거나 부정하고 비판할 수 있었고 활짝 꽃핀 대중문화의 주역으로서 마음껏 대중문화를 누리고 창조했다.

물론 X-세대도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극심한 취업난과 경제난으로 고통을 받기는 했다. 하지만 하노라를 포함해 현재 대부분의 X-세대는 이제는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면서 1990년대를 추억하며 그리워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현재 20대, 하노라에게 성추행 교수에게 사과하라고 강요한 하노라 과 선배들은 X-세대가 1990년대 누렸던 풍요와 자유 등을 전혀 누리지 못한 세대다.

2015년 현재의 20대들은 살인적인 취업난이 장기화를 넘어 고착화된 상황에서 중ㆍ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이들은 중ㆍ고등학교 때부터 살인적인 취업난을 온몸으로 뼈저리게 느끼며 중ㆍ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이후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대학생활의 낭만이라는 것은 전혀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오로지 ‘공무원이나 대기업 같은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를 인생 최고의 목표이자 기준으로 삼아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20대들에게 성추행 교수보다는 성추행 교수에게 당당히 항의한 하노라가 자기의 취업을 방해하는 ‘더’ 나쁜 사람인 것이다.

성추행 교수는 성추행을 자행했지만 일단 자기들에게 학점과 취업추천서 등으로 취업에 많은 도움을 주지만 하노라는 그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 두번째 스무살 두번째 스무살 두번째 스무살 두번째 스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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