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국내 M&A 사상 최고 높은 금액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것을 두고 재벌닷컴 대표가 앞으로 홈플러스 구조조정이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8일 CBS라디오 방송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재벌닷컴의 정선섭 대표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애초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유가 홈플러스의 기업 가치를 높여 나중에 되팔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선섭 대표는 "매각 계약서를 보면 ‘임직원들의 구조조정 문제는 하지 않겠다'는 표현이 들어 있으나, 과거 유사 사례를 봤을 때 틀림없이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높은 가격을 주고 산 이유는 당연히 이 회사를 사서 나중에 더 기업 가치를 불려서 되팔겠다는 의사로 샀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후 매각(바이아웃·Buy-out) 전략'을 두고 "기업은 걸레가 돼서 나중에 돈벌이에만 이용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온다"며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가 투기로 변질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업 인수 후 매각 전략이란 부실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구조조정이나 다른 기업과 인수·합병(M&A) 등의 방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인 뒤 기업의 지분을 다시 판매해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한편, 지난 7일 MBK파트너스는 영국 테스코(TESCO PLC)로부터 홈플러스를 7조2000억 원(42억4000만 파운드)에 매입했다.
이는 국내 입수합병 사상 최대 금액으로 지난 2007년도 신한금융지주회사가 LG카드를 인수했던 6조6700억 원보다 5000억 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애초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매각액을 6조7000억 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5000억 원 높은 가격으로 매각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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