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3일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중국인민해방군(중국군) 개혁을 예고한 중국 당국이 이번 주 그 구체적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오는 10일 군대개혁동원대회를 주재하고 창군 이래 최대 규모의 군부대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8일 보도했다.
이 대회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중앙군사위의 판창룽(范長龍)·쉬치량(許其亮) 부주석과 위원, 4총부(總部) 부장, 7대군구(大軍區) 사령관,육·해·공 사령관 등 군의 주요 지휘관이 모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 개혁안에는 육군을 필두로 한 군부대 병력 감축과 조직 개편, 국방전시체제 개혁, 비(非)전투부대 인원 감축, 군인 복리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다.
인민해방군의 4총부 체제도 개편돼 총후근부와 총장비부를 통합해 총보장부(또는 연합후근사령부)로 개칭할 방침이다. 현재 인민해방군은 4총부 하에 육군이 주도하는 7대군구, 해군과 공군 그리고 전략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으로 이뤄져 있다. 4총부는 중앙군사위 지휘하에 작전지휘와 정보를 맡은 총참모부, 정치공작과 인사의 총정치부, 재무·군수 물자를 담당하는 총후근부, 무기장비 구매를 담당하는 총장비부로 구성된다.
이는 앞서 시 주석이 지난 3일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병력 30만명 감축 계획을 밝히며 예고한 군부 개혁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다. 이후 해외 언론들은 중국 군 개혁안에 대한 각종 관측을 내놓았고, 이 관측들은 오는 10일 공개될 군부대 개혁안과 부합하는 부분이 많다고 보쉰이 전했다.
대표적으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6일 인민해방군의 현행 육군 7대군구(大軍區), 18개 집단군 체계를 5대군구, 15개 집단군 체계로 개편하고 지상군 장교 17만여 명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지지(時事) 통신은 복수의 중국 공산당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우주(航天)군'을 창설하고 육·해·공과 제2포병의 통합운용 체제를 구축하는 등 획기적인 군 개편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우주군을 보유한 세 번째 국가가 된다.
또 최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미국, 일본, 아시아 주변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종전 지상군 중심의 전투 방위 체제를 해·공군 중시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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