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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럽 기업들의 현금 보유 규모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여전한 탓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의 비금융기업들의 보유 현금액이 1조1000억달러(133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월 실물 경제의 대출을 늘리고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내놨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자문은 “중앙은행 정책담당자들은 비전통적 통화정책과 이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이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할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시차가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고집스럽게 나타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FT는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에 대해 “저금리에도 기업들의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이 그다지 낮아지지 않았고 자본 비용을 몇%포인트 정도 초과하는 수준의 최소요구수익률(hurdle rate)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중평균자본비용은 회사가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결정의 기준으로 부채 조달에 따른 이자 비용과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익률을 합한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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