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에 일반 분양이 예정됐던 송파구 가략 시영 아파트는 조합과 시공사 간 분양가 합의 등이 지연되면서 10월 하순으로 일반분양 시기를 연기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 조합 관리처분 당시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2515만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현재 조합측은 분양가를 3.3㎡당 2700만∼2800만원 선에 책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관리처분 당시 금액에 비해 3.3㎡당 200만∼300만원 올린 것이고 분양가 상한제 폐지 전 송파구의 일반분양가 권고안(3.3㎡당 2300만∼2400만원)에 비해선 3.3㎡당 300만∼400만원 이상 높인 것이다.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시공사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 일반분양분이 많아 미분양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최소 중대형 분양가는 3.3㎡당 2500만원대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마나 쉽지 않아 보인다.
가락 시영의 분양가는 앞으로 인근 다른 아파트 시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말 1순위 청약을 받은 강남구 대치동 대치 SK뷰는 일반분양분 39가구의 3.3㎡당 분양가를 평균 3927만원에 책정했다. 이는 인근 래미안 대치 청실 아파트의 시세가 3.3㎡당 4000만원을 넘는 등 주변 새 아파트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 지난달 말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역시 내달 분양예정인 잠원동 반포 한양과 12월 분양하는 신반포5차 재건축 아파트도 일반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재건축 단지들이 앞다퉈 분양가 인상을 추진하면서 강남 4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평균 일반분양가도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지난 2013년 3.3㎡당 평균 1849만원이던 강남 4개구의 일반분양가는 지난해 3.3㎡당 2066만원으로 11.7% 오른 뒤 올해는 9월 현재 2205만원으로 작년대비 6.8% 상승했다.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가락 시영을 비롯해 반포·잠원동 등 강남권 요지의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분양가 상승폭은 이보다 커질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