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 43%에 샌드위치 패널 위험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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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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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의원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교사동과 부속건물의 건축자재를 조사한 결과 전체 43%가 화재와 붕괴위험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홍근 의원(새정치연합)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샌드위치 패널사용 교육시설 현황’ 자료 분석 결과 조사대상 전국 1만1505개 학교 중 43%에 해당하는 4909개 학교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가 55%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43%, 초등학교 37%를 차지했다.

조사에서는 학교건물 중 교사동을 포함해 급식실이나 체육관 등 학교부지 내 위치한 시설물 중 샌드위치 패널로 시공한 건물이 1개라도 있는 경우 ‘샌드위치 패널 시공 학교’로 분류하고, 2개 이상 복수 건물동이 샌드위치 패널로 시공된 경우에도 1개의 학교로 집계했다.

샌드위치 패널은 주로 창고 등의 조립식 건물에 널리 사용하는 건축자재로 합성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등의 금속을 표판으로 하고, 방음과 방온을 위해 스티로폼을 내장재로 사용하는 자재를 말한다.

샌드위치 패널은 일반 철근 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시공비가 저렴하고,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재발생시 불에 쉽게 타는데다 유독가스가 나와 인명 피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가 있다.

절반에 가까운 학교가 샌드위치 패널로 시공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들 건물 중에 스프링클러나 소화전과 같은 고정식 소화장치를 설치한 곳은 14%에 불과했다.

지난 1월 의정부 아파트 화재참사 당시 자재로 사용된 샌드위치 패널의 특성 탓에 빠른 속도로 불이 번져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스프링클러 등의 소화장치도 설치되지 않아 화재진압에 애로를 겪은 바 있다.

지난해 2월 발생한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의 경우에도 지붕 위에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건물이 무너져 하중에 약한 샌드위치 패널의 특성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08년 소방규정 개정으로 학교 등의 교육시설물은 더 이상 샌드위치 패널로 시공할 수 없도록 돼있지만 그 전에 지어진 건물이 아직 많고 샌드위치 패널로 시공한 학교 중 15%가 건축한지 20년 이상 지난 건물로 파악되는 샌드위치 패널 학교 대부분이 노후화까지 겹치면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박 의원실은 밝혔다.

박 의원은 “샌드위치 패널 학교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살펴본 결과, 샌드위치 패널 자제 속 스티로폼에 전선을 관통시켜 사용하는 등 위험천만하기 그지 없었다”며 “샌드위치 패널 사용 학교건물이 조속히 교체될 수 있도록 서둘러 예산을 확보해야 하고, 모든 학교에 고정식 소화장치 되도록 즉각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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