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힐러리, 마침내 '이메일 스캔들' 사과...지지율 반전 계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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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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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힐러리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최초로 '사과'를 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8일(이하 현지시간)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ABC 방송의 '투스데이 나잇' 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이메일 사용이 잘못된 일이라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8일 저녁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개인 이메일 사용은) 실수였다.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사과 한다"면서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허가된 일이며 사과할 필요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같은 태도변화는 클린턴 전 장관이 최근 곤두박칠 치고 있는 지지율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때 민주당의 '대세'로 불렸던 그녀지만 이메일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여론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뉴햄프셔 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는 무려 9% 포인트차로 그녀를 앞지르며 지지율은 역전 됐다. 

호감도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7일 갤럽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터에 대한 호감도는 41%로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아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퀴니팩 대학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과 함께 연상되는 단어로 거짓말쟁이(liar), 정직하지 않다(dishonest), 믿을 수 없다(untrustworthy)가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러한 '불신'의 이미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을 듣고 싶지는 않지만, 결국 유세가 종반에 이르면 사람들이 나를 신뢰할 수 있게될 것으로 확신한다" 면서 "나는 그들(국민)을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고자 클린턴 전 장관은 좀 더 잦은 언론매체와의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그녀는 오는 10일 방영되는 NBC방송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하고, 조만간 지미 팰런의 '더 투나잇 쇼'에 나가기로 하는 등 토크쇼를 통해 유권자와의 소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아내 구하기'에 나섰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내가 유세 일정으로 불참하게된 17일 선거모금 행사를 대신 주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힐러리 캠프는 7일 이메일을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힐러리 후보의 대선 자금 모금운동에 본격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이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 하락세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몬머스 대학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10%포인트 하락한 4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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