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생명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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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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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랜시스 크릭 지음 | 김명남, 이인식 (해제) 옮김 | 김영사 펴냄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현대생물학의 초석을 다지고 ‘DNA 이중나선 구조’ 발견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프랜시스 크릭. 20세기 인류사의 대변혁을 이끌었다는 찬사와 함께 과학자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던 그는 1973년, 생화학자 레슬리 오겔과 함께 돌연 충격적인 주장을 세상에 내놓는다. 고도로 발달한 외계 생명체가 DNA를 담은 일종의 씨앗인 미생물을 지구로 보냈고, 그것이 진화를 거듭하여 오늘날의 생명체가 되었다는 이른바 ‘정향 범종설’을 발표한 것이다.

이 주장은 곧 학계를 뒤흔들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크릭은 자신의 주장을 더욱 구체화하고 대중에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과학적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가 바로 '생명 그 자체: 40억 년 전 어느 날의 우연'이다.

이 책은 인류가 풀지 못한 영원한 수수께끼인 지구 생명의 기원과 탄생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크릭의 탁월한 통찰과 학문적 열정이 빛나는 역작이다. 그는 ‘정향 범종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우주론·천문학·화학·생물학·물리학을 넘나들며 기존의 학설을 차례로 논파해 나가는 한편, 무한한 상상력으로 생명 탄생의 순간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특히 거대한 우주를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로 인식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선구자적 혜안은, 현대과학이 증명하지 못한 우주와 외계 생명체에 관한 폭넓은 시각을 제시해준다.

최초의 생명체가 깨어난 40억 년 전 그날, 지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외계 생명체가 보낸 우주선 속 미생물이 생명의 기원이라는 정향 범종설은 과연 사실인가? 수억 광년의 물리적 한계를 딛고 어떤 우연으로 지구에서 생명이 시작되었는가? 생명에 적합한 또 다른 행성, 제2의 지구는 존재하는가? 외계 유입설을 통해 생명의 기원을 새롭게 정립하며 학계를 충격에 빠뜨린 뜨거운 화제작! 지구에서 생명이 처음으로 시작된 40억 년 전 그날, 위대한 탄생의 순간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264쪽 | 1만24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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