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지난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설치와 포격 도발로 촉발된 남북 대치 상황에서 국가와 동료를 위해 전역 연기 의사를 밝혔던 장병들을 위해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롯데가 성의를 보였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채용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까지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롯데그룹은 9일 오전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에서 지원자 모두가 합격하는 특별 채용 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참석자는 모두 11명. 롯데가 국방부의 협조를 얻어 당시 전역 연기 의사를 밝혔던 육군 86명과 해병 1명 등 총 87명 중 현재 전역을 했고, 취업 의사를 밝힌 12명이 대상자였다. 하지만 1명은 면접에 불참했다.
이날 면접은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롯데그룹은 희망자 전원을 채용한다는 방침으로 이들에게 적합한 회사와 직무를 추천, 조속히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면접은 식품 부문과 유통 부문 등 2개로 나눠 치러졌다. 해당 분야는 롯데 측에서 사전에 서류를 접수 받아 예상 직군을 선별했다.
면접관으로는 롯데 5개 계열사의 인사담당 임원 및 팀장들이 첨석했으며 인터뷰를 통해 면접 대상자에 적합한 회사와 직무, 거주지를 고려해 근무지를 정하기로 했다.
롯데는 이번 면접 전형에 참여한 인원뿐만 아니라, 향후 전역 예정자에 대해서도 희망에 따라 전원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급박한 상황에서 나타난 이들의 국가관과 동료애는 롯데 어디에서라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기여한 인재들이 사회에서도 훌륭히 제 몫을 해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는 국가 기여형 인재에 대한 채용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10년부터 전역장교 특별 채용을 실시해왔고, 2011년부터는 여군 장교 특별 채용, 2013년부터는 해병대 장교 특별 채용을 진행해 지금까지 700여명의 전역장교를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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