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토종 모바일택시앱 디디콰이디(滴滴快的)가 최근 두달 사이 30억 달러(약 3조5800억원)를 추가로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중국 시장을 둘러싸고 디디콰이디와 세계적인 차량공유서비스 기업 우버간 '쩐(돈)의 전쟁'에 불이 붙은 양상이다.
디디콰이디 청웨이(程偉) 최고경영자(CEO)는 9일 다롄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최근 30억 달러 자금 조달을 완성했다"고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 등이 10일 보도했다.
앞서 7월 20억 달러를 끌어 모은데 이어 10억 달러를 추가 조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디디콰이디는 두달 사이 30억 달러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에는 중국투자유한공사와 평안그룹 등이 참여했다고 디디콰이디 측은 밝혔다.
넉넉한 실탄을 구비한 디디콰이디는 중국 시장내 지위를 공고히하는 한편 신사업 개척, 기술 업그레이드, 빅데이터 연구개발, 사용차 체험효율 제고 등 방면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3년 내 세계 최대 원스톱 교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이에 질세라 우버도 중국에서 돈을 끌어모으며 덩치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틀 전인 7일 우버 중국법인인 우버차이나는 중국에서 12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우버차이나는 조달한 자금을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투자자에는 중국 토종포털 기업 바이두도 포함됐다. 바이두는 이미 우버차이나 어플에 모바일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양사는 향후 무인운전 등 다방면에서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지원사격하는 디디콰이디에 맞서 우버차이나는 또 다른 인터넷기업 바이두와 손 잡은 것이다.
이로써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이니셜)'를 후원자로 둔 디디콰이디와 우버간 중국 시장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우버는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 진출한 세계적인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지만 유독 중국에서만큼은 토종 기업인 디디콰이디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IT연구센터 통계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중국 모바일 택시앱 시장에서 디디콰이디와 우버차이나의 시장 점유율(예약량 기준)은 각각 80.2%, 11.5%에 달했다. 디디콰이디는 현재 110개 중국 도시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반면 우버가 진출한 도시는 현재 16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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