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18호 태풍 '아타우'의 영향으로 일본 동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 범람·침수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NHK 등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는 속보에 따르면, 도치기·이바라키현, 후쿠시마현 등 동부 지역에 비가 계속 내리면서 24시간 기준 강수량이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지점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최고 600mm 넘는 비가 내린 곳이 나온 가운데, 11일 오전 8시 현재까지도 1시간에 33mm 이상의 비가 내리고 있어 더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50년 만에 폭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민도 10만 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먼저 물폭탄이 쏟아져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바라키현 내 조소시에서는 주택 약 100동이 침수된 가운데 주민 100명 이상이 구조됐지만 현재까지 최소 5300여 명이 대피소로 몸을 숨긴 상황이다. 이바라키현에 흐르는 강인 기누가와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범람해 피해가 커졌다.
그 외에도 츠쿠바시에서는 1200여명, 고가시와 시모 츠마시에서는 각각 500여 명이 집을 떠나 피난 중이다.
기상청은 미야기현에 호우 특별 경보를 발표하고, 하천의 범람이나 산사태 등에 대한 경계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내린 비로, 미야기현·후쿠시마현·야마가타현 등에서 토사 붕괴의 위험이 커지고 있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본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초 기상청은 적어도 200mm 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으나 2배가 넘는 500mm 이상이 내리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구나 폭우 피해가 일어난 지역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지역이라 추가 피해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마저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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