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문화예술계에 대한 지원 사업이 "정권 차원의 문화예술계 길들이기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 의원은 “박근형 연출가가 2013년에 발표한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풍자를 이유로 문화예술위의 연극 지원 '창작산실' 사업 지원 대상에서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극 중 인물 풍랑의 대사에서 ‘수첩공주’는 박근혜 대통령을, ‘시험 컨닝’은 국정원 대선개입을 의미해 현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녹취록 내용에 따르면 문예위 직원은 심사위원들에게 8개의 후보작 중 박근형 연출가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 이유도 정치적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직원은 “대통령의 아버지를 직접 거론한 문제 때문에 특수하게(특별히 지정해서 요구하게) 된 것"이라며 "위원회가 만약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이라면 그냥 좋게 발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그런 결심을 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라고 말한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우리는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 5공화국도 아닌데”라며 난감해 한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해당 논란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문화예술위 지원을 받았던 이 작가의 탈락이 정치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문화예술계 내에서도 정치적 이슈화에 골몰하는 이들이 있는 것은 문제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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