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신용강등에 펀드투자자 애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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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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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브라질펀드 투자자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가 브라질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가운데 브라질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악화된 재정적자와 어두운 경기 전망을 감안할 때 브라질 투자를 줄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1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2개 브라질펀드 수익률은 6개월 동안 -20.84%, 3개월 사이에는 -22.92%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와 1년 수익률은 각각 -30.91%, -48.49%다. 3년치를 봐도 50% 이상 손실이 나고 있다.

연초 이후 가장 손해가 많이 난 펀드는 산은자산운용 '산은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A'(-34.92%)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BNPP봉쥬르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1A'와 JP모간자산운용 'JP모간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A'도 연초 이후 손해가 30%를 넘었다.

저조한 수익률에 자금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설정액에서는 최근 2년 사이 254억원이 빠져나갔다. '산은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 설정액도 3년간 100억원이 감소했다.

브라질은 정치 혼란과 함께 경제성장과 재정적자 전망까지 어둡다. 미국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0일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강등했다. 브라질 국채가 투자 부적격 채권(정크본드)으로 떨어지면서 하이일드펀드가 아닌 일반 뮤추얼펀드로는 브라질 채권을 살 수 없게 됐다. 앞서 무디스도 8월 11일 브라질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잇단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브라질의 정치, 경제적 상황이 빠르게 악화됐음을 반영한다고 전한다. 2011년 취임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재정확대 정책을 강행하면서 부채와 재정적자가 불어났다. 원자재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브라질 수출전선도 악화됐다. S&P는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2.5%, 내년에도 -0.5%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적자는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국채 가격은 물론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떨어졌다. 헤알화는 올해 들어 44% 하락, 10일(현지시간) 달러당 3.87헤알에 거래됐다. 같은 날 브라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00%를 기록했다. 미국 투자은행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은 헤알화 가치가 수 주 안에 달러당 4.5헤알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라질펀드는 앞으로도 손실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브라질 투자 비중을 줄이고 경기회복 지표가 확인되는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쪽으로 옮기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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