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달 하순 유엔총회 기간에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 투숙할 예정이라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과거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간 주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이용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호텔을 바꾼 결정적 이유는 당초 힐튼 계열이었던 이 호텔이 지난해 10월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 호텔에 투숙할 경우 자칫 중국 측 스파이 행위의 표적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됐다는 것이다.
특히 집권후 첫 뉴욕을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0년 만에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투숙할 예정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롯데그룹이 최근 인수한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 투숙하기로 했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5월 8억500만 달러(약 9000억원)를 들여 '뉴욕 팰리스'를 인수한 뒤 명칭을 '롯데 뉴욕 팰리스'로 변경했다.
이 호텔은 허버트 후버 대통령(재임기간 1929∼1933년) 이후 84년간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유엔 총회가 열릴 때마다 주로 투숙하면서 외국 정상과 외교관들을 만나는데 이용했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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