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애초 13~15일 실시키로 했던 자신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로써 극한으로 치닫던 당내 갈등은 다소 완화할 전망이다.
다만 문 대표는 추석 전 재신임 투표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어서 ‘강(强)대강(强)’으로 치닫던 내분 사태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지는 미지수다.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문 대표와 당내 3선 이상 중진 모임 대표격인 이석현 국회 부의장, 박병석 의원은 12일 오후 7시 50분부터 국회에서 40분가량 회동하고 이 같은 내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혁신안 의결 절차는 예정대로 오는 16일 중앙위원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 부의장 등은 이 자리에서 재신임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문 대표에게 주문했다. 문 대표는 “시기를 연기하되 가급적 추석 전에 마무리 짓자”고 말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시기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석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어제는 추석 전에 반드시 결론을 내겠다고 말한 데 비해 ‘가급적’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걸 유의해 달라”며 “중지를 모으는 방법에는 중진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의 뜻이 많이 반영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진 의원들이 중앙위를 여는 데 동의해줘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혁신안이 잘 통과되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아주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추석 전에는 (재신임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훨씬 더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전했다.
이어 재신임 방법과 관련해 “저에게 가장 불리한 방법을 이미 제시했지만, 중진들께서 더 합리적 방안들을 제시해준다면 얼마든지 생각해볼 수 있고,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6일 중앙위 혁신안 가결 여부에 대해선 “혁신이 실패한다면, 아니 거부당한다면 당연히 책임져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사퇴 의사를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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