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수도권을 시작으로 보존과 관광가치가 높은 암벽이나 폭포 등 전국 지질유산을 발굴·조사해 1~4등급 가치를 부여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수도권 지역 암석과 폭포 등 지형·지질에 대한 가치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평가해 경관이 뛰어나고 학술적 보존 가치가 큰 지질유산 80곳을 발굴하고 연천 동이리 주상절리, 재인폭포 등 9곳에 대해 1등급을 부여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국가지질공원사무국은 지난 2013년 ‘전국 지질유산 분포조사’를 통해 수도권지역의 174개 지질유산 후보 목록을 작성한 후에 이번에 전문가들의 현장조사와 분야별 가치평가를 거쳐 수도권 지질유산 80곳을 최종 선정했다.
지질유산 가치평가는 학술·교육적 가치와 경관적, 경제적 가치 등 9개 분야에 대해서 실시했으며 최종적으로 1~4등급으로 나눴다.
평가결과 1등급 9곳, 2등급 9곳, 3등급 45곳, 4등급 17곳 등이며 지질유산이 가장 많이 분포하는 지역은 한탄강이 흐르는 연천과 포천지역 현무암 지질층으로서 30곳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은 세계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곳, 2등급은 국가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곳, 3등급은 국가지정 관리대상, 4등급은 관리 목록 등록 대상인 곳을 의미한다.
1등급으로 선정된 지질유산 9곳은 ▲연천 동이리 주상절리 ▲재인폭포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 ▲포천 아트밸리 ▲북한산국립공원 백운대 ▲인천 선재도 측도 ▲인천 드무리 해변 ▲화성 공룡알 화석산지 ▲안산 탄도 등이다.
2등급 지질유산 9곳은 ▲연천 우정리 경기전단대 ▲포천 구라이 굴 ▲북한산국립공원 인수봉과 만경대 등이며 이 곳들은 1등급에 가까운 지질학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을 위한 접근성 부족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수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2등급으로 평가된 대부분 지질유산들은 관광객들이 둘러 볼 수 있도록 접근성이 개선되면 1등급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며 “해당지역을 관광명소로 활용하려면 시설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3등급 지질유산 45곳은 ▲파주 화석정 ▲서울 수락산 주봉 등이며 4등급 지질 유산 17곳은 ▲이천 감악산 운계폭포 ▲과천 관악산 무당바위 등이다.
한편 국가지질공원사무국은 지난해부터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지질유산 발굴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수도권 지질유산 발굴사업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대한지질학회가 수행했다.
국가지질공원사무국은 이번 수도권을 시작으로 2015년 충청권, 2016년 전라권(제주 포함), 2017년 경상권, 2018년 강원권 등 전국의 지질유산에 대해 순차적으로 가치등급을 부여할 계획이다.
정대교 대한지질학회 회장은 “학계에서는 그동안 지질자원을 지질학적 가치만으로 평가해 왔지만 2011년 지질공원제도가 도입되면서 교육·관광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평가기준을 마련해 이번에 처음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지질공원사무국은 한탄강과 임진강 인근에서 지질유산 30곳이 발굴된 포천시와 연천군은 올해 안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환경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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