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홍준 의원(새누리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수학여행을 실시한 전국의 고등학교 중 1인당 수학여행비가 가장 많았던 곳은 대전 동신과학고로 뉴욕, 워싱턴DC 등 미국 동부로 다녀와 306만원을 기록했다.
수학여행비가 가장 적었던 곳은 경기 용인고로 연천에 있는 야영장에 다녀와 2만 5000원으로 이들 두 학교 간 수학여행비는 122배가 차이 났다.
용인고 관계자는 “인근 지역으로 텐트를 들고 가 야영을 했기 때문에 숙박비가 전혀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고와 두레자연고를 제외하면 모두 과학고․외고 등 특목고로 모두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한국민족사관고등학교의 경우 5개 팀으로 나누어 영국(런던/그리니치/옥스포드), 미국(뉴욕/워싱턴/보스턴), 독일(프랑크푸르트/베를린/뮌헨), 스페인(마드리드/그라나다/바르셀로나), 이탈리아(로마/피렌체/베네치아) 등을 갔다.
수학여행비 하위 10개교로는 경기 용인고(2만5000원, 연천), 강원 거진정보공고(3만1730원, 서울․경기), 한국관광고(3만2800원, 춘천), 서울 선사고(3만6000원, 강원 인제), 경기 율천고(3만7000원, 가평), 경기 매홀고(3만8470원, 태안), 경기 신길고(4만5000원, 서울․경기), 경기 안화고(4만7370원, 영주 선비촌), 대구 시지고(5만560원, 영천), 대전 대전여고(5만6620원, 서천․장향)으로 모두 인근 지역으로 국내여행을 다녀와 평균 1인당 경비가 4만55원이었다.
한국관광고의 경우 같은 학교인데도 학급별로 수학여행지가 달라 상위와 하위 순위에 들어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처럼 같은 학교 내에서도 수학여행 경비가 천차만별이었다.
수학여행을 실시한 전체 고교 896개 학교의 54%인 484개 학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다.
안홍준 의원은 “고교 수학여행에도 양극화가 심각한 가운데 해외여행으로 견문을 넓히는 것도 의미 있지만 학생 1인당 경비가 높아지면 집안 사정에 따라 학생들 부담이 커지고 위화감이 생길 우려도 있다”며 “일상을 떠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고 동기들 간 추억을 쌓는 수학여행 본연의 취지를 살려 의미 있는 수학여행이 기획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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