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커지는 거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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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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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우존스 웹페이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최근 미국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현재 증시가 고평가되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의 회견 내용을 인용해 현재의 미국 증시가 2000년의 닷컴 버블 이후 가장 고평가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실러 교수는 "2009년 이후 주가가 3배 올랐으며, 이는 버블처럼 보인다"며 "동시에 투자자들은 증시의 가격 수준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 조사를 근거로 한 주가 수준 신뢰지수에서 이러한 투자자들의 공포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추락의 시기를 정확히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연준이 오는 16-17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증시가 하락할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실러 교수는 "(금리인상에 따른)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러 교수는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떠받치는 역사적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가 오르면 사람들이 주식을 내다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금융의 세계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고평가의 근거로 실러 교수는 자신이 존 캠벨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고안한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for cyclically adjusted price/earnings multiple)를 들었다. CAPE는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일반적인 PER(주가수익비율)과 달리 경기변동 요인을 감안해 최근 10년간의 평균 PER을 산출한 것이다. 

실러교수는 CAPE 모델을 이용해 미국 증시가 2000년과 2007년에 정점을 찍기 전 주가가 심각하게 고평가됐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요 몇 년간 똑같은 CAPE의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계속 오르면서 CAPE 모델이 유효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새 회계기준과 세제 등이 반영되지 않은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들의 순익이 급감하면서 CAPE가 주식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실러 교수는 CAPE는 10년 평균값으로 산출한 PER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실제로 낸 손실을 반영한다며 자신의 모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실러 교수는 최근 증시의 심해진 변동성이 "사람들이 이미 주식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의 위험도에 대해 재평가에 나섰다"고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 다시 한번 경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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