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영화시장이 300억 위안(약 5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라디오방송 인터넷판인 중국광파망(CNR)은 지난 5일을 기준으로 중국 박스오피스 규모가 300억 위안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여 주목된다고 14일 전했다. 이는 지난해 총 296억 위안도 웃돈 것으로 아직 중추절(中秋節), 연말 시즌 등이 남아있어 올 한해 중국 영화시장이 어디까지 확대될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신문은 업계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올 한해 중국 영화시장이 450억 위안을 가뿐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50% 급증한 것으로 올 들어 세계 최대 영화시장인 북미지역의 침체색이 뚜렷해지면서 지난 8월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무려 17%나 급감한 것과도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특히 중국 영화시장의 상승세를 중국 국산영화가 주도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중국 영화의 퀄리티는 물론 시장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지난 5일까지 중국 국산영화 박스오피스는 총 182억 위안으로 전체의 60%를 웃돌았다.
중국판 슈퍼 히어로 영화 전병협(煎餠俠)이 하루 기준 11억5800만 위안(약 2140억원)을 벌어들이며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고 중국 자체제작 애니메이션인 '서유기-대성귀래'(西遊記之大聖歸來)가 4년 만에 '쿵푸팬더'를 밀어내고 중국 내 애니메이션 흥행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착요기'(捉妖記·몬스터 헌트, 2015)가 거센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1일 기준 누적매출 24억2909만 위안으로 역대 흥행 순위 1위였던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7'(누적매출 24억2655만 위안)을 넘어서며 중국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국산영화로는 처음으로 흥행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중국 3대 영화배급사이자 국영배급사인 화샤(華夏)영화사의 황췬페이(黃群飛) 부총경리는 "중국은 이미 북미 다음의 세계 2대 영화시장으로 2년만 지나면 세계 최대 영화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중국 국내 기업과 손을 잡고 중국 진출에 속도를 올리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중국 영화는 조악하고 열악했지만 이제는 수준이 훨씬 높아졌고 홍보나 마켓팅도 과거와 달리 능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할리우드 영화 등에 맞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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