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고려에 전해져 900년의 역사를 가진 동양 유교권 지역음악의 정수가 문묘제례악이다. 자연에서 나온8음(8가지 아악에 사용되는 악기의 재료; 금속, 돌, 줄, 대나무, 박, 흙, 가죽, 나무)의 소리는 한가로운 동래향교의 가을 하늘과 만나 아름다운 조화와 여유를 선사할 것이다. 선조의 숨결이 깃든 동래향교 대성전 마당에서 전통문화예술을 지켜가는 국립부산국악원의 연주와 일무를 만나보자.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서인화)은 18일 오전 10시에 조선시대 부산의 행정과 문화 중심지 동래의 향교에서 열리는 <추기석전대제>에 참가하여 문묘제례악과 일무를 공연한다고 14일 밝혔다.
석전대제는 매년 봄과 가을 초정일(初丁日)에 공자와 한국의 유학자들을 포함한 선현들의 학덕과 유풍을 기리기 위해 각각 한 차례씩 이들의 사당인 대성전에서 지내는 큰 제사이다. 중요무형문화재인 문묘제례의 ‘문묘제례악’은 악(樂), 가(歌), 무(舞) 총칭으로 중국에서 발생하여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없어졌다가 한국의 제례악을 기초로 불과 십여년전에 부터 공연되기 시작했고, 한국은 조선시대 나라의 음악을 관장하던 장악원의 후신인 국립국악원을 통해 꾸준히 연행되어 지금도 서울 성균관의 석전대제에서 공연되고 있다.
고려사에 전하는 기록을 근거로 하면 예종 11년(1116년)에 문묘제례악이 고려에 유입 되었으니 그때부터 한국에서는 9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유구한 역사의 깊이를 가진 문묘제례악과 일무의 멋을 국립부산국악원이 부산 지역민에게 전할 것이다.
한편, 국립부산국악원은 지난 3월 동래향교와 상호협력 MOU를 체결하고, 이후 동래향교와 부산의 우리문화의 정체성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콘텐츠 개발 등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국립부산국악원의 ‘문묘제례악‘공연으로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환기하고 전국적으로도 국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추기석전대제는 모든 시민들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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