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위기에도 '스마트폰' 맹활약..."GPS-소셜 미디어 활용도 높아"...독일은 국경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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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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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스마트폰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인 난민 대이동의 풍경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위치정보시스템(GPS), 구글 맵스와 소셜 미디어 앱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이유는 통신사에 가입할 수 있는 연령대가 정해져 있지 않은데다 스마트폰 기기 값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고 스마트폰은 100달러 미만에 거래되고 있다. 대부분 시리아인들은 계층에 상관 없이 인구 10명 중 8명 이상이 스마트폰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난민 대다수가 중산층 이상 경제력을 보유한 것도 한 몫 한다. 실제로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 난민 캠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보다 이주를 결심한 사람이 더 부유한 경우가 많다. 통상 터키를 떠나 그리스로 들어갈 때 2500달러 정도가 들기 때문이다. 4년 반 넘게 내전이 계속되면서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한 사람들 중에는 교사, 회계사, 의사, 변호사 등 전문 인력이 다수 포함돼 있다. 

국제구조위원회(IRC)가 추진하고 있는 '왓츠 인 마이 백(난민 가방 속 소지품을 촬영해 블로그에서 공유하는 프로젝트)'에서도 스마트폰과 충전기 등이 빠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프로그램은 GPS다. 주로 바닷길을 이용해 유럽으로 건너가는 난민들 사이에서는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GPS 외에도 구글 맵스, 온라인 번역 서비스, 통화 정보 등을 주고 받는다. 일단 모국을 떠난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안전한 최상의 루트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셀카 사진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거나 음식 배급 상황 등 생활 밀착형 정보까지 오간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난민을 받아들이는 유럽 쪽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다. 현재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한 독일에서는 생활 정보 앱 '웰컴 투 드레스덴'과 주거 정보 사이트 '레퓨지스 웰컴'이 인기다. 시리아 난민이 직접 만든 터키 내 주거 정보 앱 '게르브트나(Gherbtna)'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2차 세계대전 뒤 최대 난제로 거론될 만큼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 내무장관 난민대책회의가 14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회의에서는 난민 16만 명 공동 수용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나 헝가리와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대규모 난민 수용 의사를 밝혔던 독일 정부는 수용 상황이 한계에 왔음을 시사하면서 13일 오스트리아 국경을 한시적으로 막기로 해 다른 국가들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지난 8월 말부터 올해 독일에 유입된 난민은 모두 45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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