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1956년 미국에서 설립된 세계중소기업학회(ICSB)는 기업가정신, 창업 및 중소기업 관련 교수, 연구자, 정책입안자, 기업가들이 함께 활동하는 단체다.
초기에는 주로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 회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참가자들의 참여폭도 확대됨에 따라 1977년 연차대회에서 명칭을 지금의 ICSB로 바꾸면서 조직의 성격과 활동이 국제화됐다.
현재 미국, 캐나다, 한국, 일본, 대만, 브라질, 호주뉴질랜드, 싱가포르, 남아공, 푸에르토리코, 유럽, 비국가위원회 등 12개의 지역과 국가위원회를 중심으로 2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또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제출된 논문의 채택율이 6% 정도인 세계 최고수준의 SSCI저널 JSBM(Journal of Small Business Management)을 발행하고 있다.
한국위원회는 1987년에 조직돼 협동조합, 중소기업지원기관, 기업인과 교수 등 91명의 회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009년 제54차 컨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다.
김기찬 ICSB 회장은 어윤배 박사에 이어 지난 6월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ICSB 회장직을 맡았다.
김 회장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제60회 세계 중소기업대회’에서 ICSB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3개월 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동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간다”고 답했다.
서울과 워싱턴 본사를 오고가는 등 잦은 해외 출장으로 지칠 만도 한 데 김 회장의 눈빛은 강렬했다.
지난 8월 자카르타 선언을 시작으로 ICSB는 앞으로 10월에 있을 말레이시아 아시아대회, 미국 조지워싱턴 컨퍼런스, 아르헨티나 남미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내년 4월 서울 기업가정신대회를 거치는 동안 세계 각국의 지지를 받아 내년 6월 ‘제61회 ICSB 세계 중소기업 뉴욕대회’를 끝으로 1년 동안의 임기를 끝마치게 된다.
특히 뉴욕대회에서는 UN의 협조를 받아 백서발간까지 발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기업가정신을 ‘OK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O는 Opportunity(기회), K는 Kairos(기회포착)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카이로스(kairos)는 그리스신화의 제우스신의 아들이며 기회를 잡아내는 결단의 시간을 관리하는 신의 이름이다.
“카이로스가 벌거벗은 이유는 쉽게 눈에 띄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무성한 앞머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고, 자신을 발견했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자신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 발에 날개가 달려있습니다.”
기업가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있어야 하며, 기회가 오면 이것을 포착해 놓치지 않고 사업으로 만들어가는 ‘카이로스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약력
△1958년 경북 성주 출생 △영남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학 박사 △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조지워싱턴대 객원교수 △서울대학교 장수기업연구센터 연구교수(한국연구재단 SSK연구지원) △산림청 평가자문위원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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