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애로거장 봉만대 감독이 서스펜스로 돌아왔다…‘덫: 치명적인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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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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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덫: 치명적인 유혹'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애로영화의 거장 봉만대 감독이 서스펜스로 돌아왔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는 봉만대 감독의 최신작 ‘덫: 치명적인 유혹’(제작 지오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덫: 치명적인 유혹’은 2015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초청됐던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정민(유하준)은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연출을 하지 않은 장항준 감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여자친구마자 이별을 통보한다. 복잡한 상황에서 제의가 들어온 시나리오 작업 역시 손에 잡히질 않는다.

산 속이든 바닷가든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정민은 집을 나섰다. 시골로 떠난 정민은 외딴 산길 초입부에 적힌 ‘민박’이라는 푯말을 보고 무작정 들어갔다. 허름하기 짝이 없는 민박집에, 하루 3만원이라는 숙박료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정민은 “2, 3만원을 더 주더라도 시설 좋은 곳으로 가야지”라며 발길을 돌리려다 “식사는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에요”라면서 머리를 말리는 유미(한제인)를 보고 순간 경직됐다.

귀여운 얼굴, 짧은 치마, 앳돼 보이는 유미에게 다른 마음이 생긴 정민은 그대로 숙박을 결정한다. 추운 한겨울에도 짧은 치마를 고수하는 유미는 아직 열아홉 미성년자.

산골짜기 민박집이다보니 시설은 부실했다. 목욕탕으로 쓰이는 곳은 지붕에 구멍이 뚫려 있었고, 매일 목욕을 하는 유미를 보기 위해 정민은 신발까지 벗고 지붕을 탔다. 발에 부상까지 당하면서도 유미의 알몸을 관음하던 정민은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서울로 상경한다. 유미의 속옷을 훔쳐 방 안에 두고 매일 유미를 상상하던 정민은 유미를 만나기 위해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굴었던 장항준 감독의 시나리오 제안을 받아들인다.
 

[사진=영화 '덫: 치명적인 유혹' 스틸컷]

유미는 조용한 밤을 틈타, 두 번째 찾아온 정민에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자꾸 생각나서 다시 왔지?”라고 속삭인다. 그러나 다음날 유미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굴고 정민은 꿈을 꾼 것인지, 어떤 게 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해 머리가 복잡하기만 하다.

‘덫: 치명적인 유혹’은 애로라는 포장지를 두르고 있지만 실상은 완벽한 스릴러다. 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찌질한 남자가 외딴 곳에서 만난 어린 여자에 대해 보이는 은밀한 시선이 관객들의 심리를 이끌어간다. 말을 하지 않는 민박집 주인 두천(강용규)의 캐릭터 역시 이색적이다. 과묵하지만 몸짓, 눈빛, 손짓 하나에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몽환적인 분위기가 영화 전반에 깔려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제작 이후 6년만에 개봉을 하게 된 ‘덫: 치명적인 유혹’은 오는 17일 관객들과 만난다.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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