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기간에 보잉사의 중국 공장 건설 소식이 발표될 것이라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
22일부터 방미 일정에 돌입하는 시 주석은 23일 보잉사 본사가 소재한 시애틀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보잉사의 중국 공장 건설 소식과 함께 중국의 보잉사 항공기 구매계약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사는 중국에 납품할 보잉 737제트기를 기존과 마찬가지로 미국 워싱턴 랜톤 공장에서 완성조립한 후 중국으로 보내 내부장식·도색·비행테스트와 함께 배송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보잉사의 중국 현지 파트너가 누구인지, 공장이 언제 어디에 위치할지, 투자액이 얼마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 건이 체결된다면 이는 보잉사가 미국 이외 해외 최초로 짓는 공장이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잉사의 해외 최초로 중국에 공장을 건설한다면 이는 급증하는 중국 항공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국 현지 조립공장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해석하고 있다.
보잉사는 중국 항공기 시장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다. 보잉사는 향후 20년간 중국 내 신규 항공기 수요가 6330대로 약 95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이중 최소 4630대는 보잉 737이나 에어버스 320과 같은 단일통로(single-aisle) 제트여객기 수요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달 랜디 틴세스 보잉사 부사장도 중국 금융시장이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중국 항공기 시장은 장기적으로 커다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보잉사의 '맞수' 프랑스 에어버스는 이미 2008년 중국 톈진에 에어버스 A320 조립공장을 세워 중국 항공기 수요를 잡는 데 주력해왔다. 지난 7월엔 톈진에 추가로 A330 조립라인 및 배송센터를 건립하기로 확정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보잉사와 에어버스가 중국 시장에 납품한 항공기 대수는 각각 155대, 153대로 비슷하다. 특히 보잉사의 경우 전체 항공기의 24.3%가 중국으로 납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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