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을 한 병원, 두 병동으로 통합 운영해 진료 역량은 높이고 환자의 의료비 부담은 줄이겠습니다."
서울성모병원장으로 연임돼 최근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간 승기배 원장(59·사진)은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승 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여의도성모병원장을 함께 맡게 됐다.
두 병원의 수장이 된 승 원장은 '원 호스피털 시스템(One Hospital System)'을 기치로 내걸었다. 각각 서울 반포와 여의도에 있는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을 하나의 병원처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제1분원으로 삼아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기능을 기반으로 고난이도 치료에, 제2분원인 여의도성모병원은 출산 전후를 포함한 주산기 질환과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같은 가톨릭 영성을 구현하는 진료에 주력한다.
두 병원 의료진은 '유닛' 개념으로 꾸려져 필요에 따라 반포와 여의도를 오가며 교차진료를 한다. 특히 두 병원간 의료전달체계를 구축, 환자가 중복 검사를 받지 않게 해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승 원장은 "세계 최고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마음으로 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의 모든 구성원과 마음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중국 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서울성모병원이 지난 5월부터 위탁운영 중인 UAE 아부다비에 있는 '마리나건강검진센터'는 지금까지 550여명의 현지 환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달 초 방중 경제사절단으로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승 원장은 현지 류진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의 주된 내용은 원격의료로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성모병원이 자체 개발한 각종 의료정보시스템과 의료기기가 중국에서 쓰이게 된다.
승 원장은 "원격의료를 기반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기업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해 한국의 원격의료 체계를 중국에 수출하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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