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의 추가하는 서비스의 이름은 웨이리다이(微粒贷), 중국어로는 소액 대출이라는 뜻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개인은 보증이나 담보 없이도 20만위안(한화 약 37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WSJ에 따르면 위챗 사용자는 은행계좌 정보 등 기본적인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위챗에서는 자체 데이터와 인민은행 개인 대출 정보 등을 바탕으로 신청자의 신용을 평가한다. 이 과정은 채 1분이 걸리지 않는다. 이자율은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지만, 일일기준으로는 0.05%이며, 대출기간은 최대 20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올해 초 인터넷전문은행 '위뱅크'를 설립, 금융 시장에 진출을 알렸다. 위뱅크는 이미 자체 모바일 앱과 텐센트의 또다른 메신저 앱인 QQ를 통해 지난 5월부터 웨이리다이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두달만에 약 8억위안 (한화 약 1480억원)의 대출을 진행했다. 이번 위챗용 웨이리다이 역시 위뱅크에서 운영을 맡는다.
WSJ은 시장 전문가 말을 인용해 위챗의 주요 사용자가 안정적 재정 상태를 가진 대도시 직장인인 만큼 위챗의 개인대출 서비스 시작은 텐센트의 인터넷 금융 확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했다.
중국에서 위챗 사용자는 6억명에 달하며, 모바일 QQ의 사용자는 6억 3000만명에 달한다. QQ에 이어 위챗까지 웨이리다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자 거의 대부분에게 웨이리다이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은행으로부터 까다로운 절차 등으로 제대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웨이리다이로 대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 금융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스도 지난 6월 계열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은행 '마이뱅크'를 통해 이와 같은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WSJ는 아직은 각종 규제로 중국 온라인 뱅킹이 더디게 발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인터넷 전문기업들의 금융분야 진출이 금융시장 전반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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