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권, 열병식 참석 '반기문 때리기' 도 넘었다...외교 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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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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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부터 총리까지 반 총장 비판 입장 잇따라 내놔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정치권의 반기문 UN 사무총장 때리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 외교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이 1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기우다 코이치 자민당 총재 특보는 같은 날 밤 BS 후지의 프로그램인 ‘프라임 뉴스’에 출연, 반 사무총장의 중국 항일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행사(전승절) 참석에 대해 비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총재는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중 한 명으로 통한다.

하기우다 총재는 "월드컵 축구 심판이 특정 국가의 궐기 대회에 나온 것과 같은 이치”라며 “(전승절 참석은) 있어서는 안 될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한국이 UN 사무총장을 배출할 국가가 아니었다는 점을 국제 사회가 간파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반 총장에 대한 일본 정치권의 비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의 열병식 이후 정치권 내에서 비난 입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부 대변인 겸 관방장관은 열병식 당일이던 지난 3일 '극도로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9일에는 집권당인 자민당이 항의문을 내고 정면 비판했다. 항의문에는 "반 총장의 전승절 행사 참석은 중립성이 결여됐으며, 고도로 정치화된 군사주의 행사(열병식)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사무총장 자격이 적당한지 의문이 남는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아베 총리도 지난 11일 참의원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반 총장이 열병식을 참관한 것은 유감이며 UN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의 융화와 발전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특정 과거에 집중하기보다는 미래지향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 신문 등 일부 현지 언론도 앤드류 나단 미국 컬럼비아대 정치학 교수의 발언을 인용, "UN은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창설된 만큼 (2차세계대전 관련) 한쪽 국가 기념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일본 내 '반기문 때리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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