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 114가 국토부의 8월 매매, 전세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한달간 매매·전세 거래가 동시에 있었던 수도권 1291개 주택형 가운데 12%인 155건의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90% 이상에 계약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매매·전세가 모두 이뤄진 405개 주택형 가운데 12%인 48건, 경기도는 766개 주택형 중 13%인 98건의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90% 이상이었다. 인천은 120개 주택형중 8%인 9건의 전세가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전세가율 90% 이상 단지 가운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비싼 주택형도 총 29곳으로 18.7%나 됐다.
군포시 당정동 대우푸르지오 84.99㎡는 지난달 3억25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데 비해 매매는 2억8850만∼3억300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전세 시세가 지난 6월까지만해도 2억9000만∼3억원이었지만 7월 이후 물건이 품귀 현상이 심화되며 3억2000만원을 넘어섰다.
반면 매매가격은 지난 6월 3억4500만원까지 팔렸으나 7월에는 3억2500만원으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면서 매매-전세가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또 동두천시 생연동 부영6단지 49.85㎡은 지난달 한 매매 물건이 7902만원에 팔렸으나 전세는 이보다 높은 8000만원에 계약됐다.
서울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한양 60.06㎡는 지난달 2억70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성사됐으나 전세는 1500만원 높은 최고 2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은빛2단지 59.95㎡는 8월에 거래된 매매와 전세가격이 모두 2억4000만원으로 동일했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와 맞먹을 정도로 치솟은 것은 전세 수요는 많은데 상당수 월세 전환으로 전세 물건은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의 전세 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매매-전세가격의 차이가 1000만원 이하로 좁혀진 단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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