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호 인터넷은행' 위뱅크 행장 사퇴… 시작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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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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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위뱅크 사건일지[자료=중국언론종합]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연초 중국 ‘제1호 인터넷은행’이라는 타이틀로 화려하게 출발했던 '위뱅크'가 출범 1년도 채 안돼 잇단 악재로 삐걱거리고 있다.

위뱅크 차오퉁(曹彤) 행장이 개인적 사유로 물러나면서 행장 직이 공석이 됐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5일 보도했다. 위뱅크는 차오 행장의 사퇴에 대해 구체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차오 행장은 초상·중신은행 등 중국 은행업계에서 20여년간 몸 담은 금융 전문가다. 하지만 전통은행 출신인 그가 인터넷기업 문화와 제대로 융합되지 못했다는 설이 나온다. 게다가 차오 행장을 제외한 나머지 고위 간부들이 중국 평안그룹 출신으로 채워져 내부적으로 갈등이 있었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6일엔 협력 금융사인 초상은행과와도 업무 협력 과정에서 잡음이 흘러나왔다. 초상은행이 자사 고객의 위뱅크 온라인 계좌 개설을 원천 봉쇄해 버린 것.

위뱅크는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순수 인터넷은행이다. 고객이 직접 은행을 찾아 실명확인을 통해 계좌를 개설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위뱅크와 파트너십을 맺은 은행에 계좌가 있는 고객들만이 간단한 개인정보 심사를 통해 위뱅크 계좌를 온라인으로 개설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온라인으로 개설한 계좌에 대해서는 계좌이체나 지불결제, 현금서비스 등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해당은행에서 출시한 금융상품 투자만 허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위뱅크는 전통은행과의 협력 없이는 업무를 확장하고 고객군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초상은행이 갑작스럽게 인터넷 금융 보안을 내세워 자사 고객의 위뱅크 계좌 개설을 제한한 것. 업계는 초상은행이 위뱅크에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고 계좌 개설을 봉쇄한 것이라며  전통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고객을 둘러싼 쟁탈전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초상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 주요 은행들은 여전히 자사 고객의 위뱅크 계좌 개설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 초상은행처럼 등을 돌릴 수 있는 만큼 위뱅크의 앞날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6월 말에야 출범한 알리바바 주도의 '마이뱅크' 역시 출발부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출범한 지 두 달이 넘게 흘렀지만 아직까지 단 하나의 금융상품도 내놓지 못한 것. 업계엔 마이뱅크 직원들이 할일이 없어 놀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인터넷은행들은 전통은행처럼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만큼 혁신적인 사업모델 없이는 수익원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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