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아중동 시장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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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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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아중동 판매실적[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기아차가 아중동(阿中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 주요시장인 미국, 유럽과 비교해서 아프리카와 중동은 아직까지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며 현대·기아차는 이 곳에서 의미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아중동 시장에서 지난해 총 77만8713대를 판매하며 최근 3년 전과 비교해 12.8%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8월까지 아중동 시장의 판매량은 총 50만1429대로 지난해 판매량의 65% 가량을 달성한 상태다.

아프리카와 중동시장은 포스트 브릭스(BRIC’s) 시장으로 여겨지며 완성차 메이커들에게 매력적인 신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중산층이 1980년대 1억2600만명에서 현재 3억5000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소비자 지출 증가라는 자동차 시장 성장을 위한 요소들이 속속 갖춰지고 있다.

그 가운데 나이지리아는 최근 10년간 경제성장률 연평균 6% 이상 고성장을 기록하며 자동차 수요 또한 급증해 한국산 자동차가 인기를 보이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립 자동차개발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1억7000만명이 넘는 총 인구에 지난해 신차 판매규모가 5만3900대에 불과했던 나이지리아에서 현대기아차는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성장기반을 마련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나이지리아 시장에서 총 1만1429대(21.2%)를 판매해 총 1만5802대(29.3%)를 판매한 도요타를 바짝 추격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6684대(12.4%), 4745대(8.8%)를 팔았다.

주로 소형과 준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나이지리아 차종별 판매순위 2위에 현대차 엑센트가 이름을 올렸으며 8위와 9위에 현대차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와 싼타페가 차지했다. 10위부터 14위까지는 기아차가 싹슬이 했는데 리오(한국명 프라이드), 세라토(한국명 K3), 스포티지, 옵티마(한국명 K5), 피칸토(한국명 모닝) 순이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신차 시장이 전년대비 8% 이상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높은 시장이다. 일부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신차 구입 할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정부가 나서 국내 산업 활성화 및 소비 진작을 위한 제도 도입을 준비 하고 있어 향후 신차 신규 수요는 연 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대기아차는 중동시장 가운데 특히 이스라엘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편의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차를 선호하는 이스라엘 소비자들 특성상 스포티지와 피칸토 모델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동 이스라엘에서 4년 연속 신차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총 3만1376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13.1%를 기록해 2위 도요타(2만7384대)를 따돌렸다. 기아차는 총 2만6365대를 팔아 3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주로 소형, 준준형, SU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신흥국에서의 판매 부진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현대기아차가 아중동 지역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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