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좋아요’ 외에 부정적 사안 공감 버튼 곧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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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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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커버그, 타운홀 문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페이스북에 엄지손가락을 든 ‘좋아요’ 버튼 외에 불행한 사안에 대한 공감을 표현할 수 있는 대안 버튼이 등장할 예정이다.

그간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지인의 사망이나 대형 참사 뉴스 등 나쁜 소식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기 위해 좋아요 버튼을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한 느낌을 준다며 회사 측에 대안 기능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멘로파크에 있는 본사에서 페이스북 이용자들과의 타운홀 문답(Q&A)을 열고 질문에 답하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몇 년간 ‘싫어요’ 버튼을 만들지 않느냐고 문의해 왔다. 이에 관해 작업을 하고 있으며 곧 출시할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밝힐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공감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순간이 좋은 순간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단순하게 작동할 상호작용이지만 이를 만드는 것은 놀랄 정도로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해 12월에도 페이스북 이용자들과 만나 ‘좋아요’ 버튼이나 댓글 외에 다른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새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새 기능이 불쾌감을 나타내기 위한 버튼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신중한 접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Q&A에서 페이스북의 콘텐츠 필터링 정책이 기계적인 방식이 아니라 맥락과 내용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필요를 인정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이 이 문제에 대한 주요 해결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된 세 살 난 시리아 남자 아이 시신 사진의 예를 들었다. 이 사진은 사고로 죽은 어린이의 시신을 찍은 것이어서 틀에 박힌 기계적 기준으로는 부적절하다고 볼 소지가 있으나,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어 온라인으로 급속히 퍼졌고 전 세계가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저커버그는 “지금 당장은 사진을 보고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컴퓨터는 없다”면서 “앞으로 5년 안에 그런 컴퓨터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비디오의 황금기”가 올 것이라며 가상현실(VR)이 경험을 공유하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25∼35년 후면 사람들이 서로 생각을 직접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페이스북은 VR 기술 업체인 ‘오큘러스 VR’을 작년에 20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오큘러스는 내년 1분기에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의 상용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라는 회사가 영원히 존재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어떤 회사도 영원히 살지는 못한다. 영원히 존재하겠다는 목표를 지닌 회사들과 조직들을 보면 혼란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목표는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보다 개방되고 연결된 곳으로 만들겠다는 장기적 사명을 실행하기 위해 현재 시점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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