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난민에 최루탄…국제사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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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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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화면 캡쳐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헝가리 경찰이 자국으로 향하는 난민들에게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는 등 강경 대응하고 나섰다. CNN 등은 헝가리와 세르비아와 접한 국경에서 입국 허용을 외치며 시위하는 중동 난민·이민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의 충돌이 격화됐으며, 이에대한 국제적인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난민 일부는 헝가리 대신 크로아티아로 경로를 바꾸고 있으나, 지뢰 매설 위험 등이 도사리고 있어 난민들의 '발칸 루트'를 통한 이동은 더욱 험난해지고 있다. AP 등 외신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헝가리가 중동 난민의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일부를 체포한 것과 관련 "용납 안될 일"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뢰츠케 국경검문소에서 난민들이 물병과 돌 등을 헝가리 경찰에 던졌고 경찰은 난민들에게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대응하는 충돌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는 개정 이민법이 발효된 15일 새벽 0시부터 세르비아에서 오는 난민과 이민자들을 전면 차단하기 시작했으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헝가리 법원은 이날 이라크 남성에게 불법으로 국경을 통과한 혐의를 인정해 추방을 결정하고 1년 동안 헝가리 입국을 금지했다.

전날 시행된 이민법 개정안은 불법 이민자 규모가 수용 한도를 넘으면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으며, 불법으로 국경을 통과하면 징역 3년형, 철조망을 훼손하면 5년형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헝가리 정부는 이날 충돌 직후 세르비아 당국에 '무장 이민자'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세르비아 당국자는 "국경에서 최루탄을 쏜 것을 강력 항의한다"며 헝가리 경찰을 비판했다. 

헝가리는 충돌을 빚은 뢰츠케-호로고스 국경 검문소를 30일 동안 잠정적으로 폐쇄한다고 세르비아 당국에 통보했다. 무슬림 이민자에 단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 오스트리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루마니아에 이어 크로아티아 국경에도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난민 상당수는 전날부터 헝가리를 지나서 독일로 가는 길이 막히자 세르비아 북서부와 접경한 크로아티아로 경로를 바꿨다. 크로아티아 당국은 이날 300명에 이르는 난민들이 세르비아에서 입국했으며 앞으로 며칠 동안 4000 여명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크로아티아는 EU 회원국이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크로아티아 국민들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난민들이 이동하는 국경 지역에 1990년대 발칸 전쟁 당시 묻어둔 지뢰가 많아 위험하다며 지뢰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도로를 이용하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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