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치동 은마 '단지내 15m 관통도로' 난제 풀렸다…재건축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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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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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은마 15m 도시계획도로' 조건부 폐지 결정

  • 정비계획 수립및 정비구역지정 등 걸쳐 내년초 조합설립총회 열 계획

  • 대치은마 전용 85㎡ 11억원…연초대비 1억원 이상 호가 상승

서울시가 16일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중간의 폭 15m 도로 계획을 없애는 내용의 정비기본계획변경안을 허용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백현철 기자]


아주경제 강영관, 백현철 기자 = "단지 내 15m 도로가 폐지되는 결정이 나와서 대단히 환영한다. 사업계획안을 철저히 준비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 (이정돈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

"도로 폐지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집값에 많이 반영돼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시장 회복세에 사업추진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집값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치동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

강남권 중층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술렁이고 있다. 올해 들어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사교육1번지인 대치동 소재 은마아파트도 연초 대비 1억원 이상 오른 상황이다.

여기에 서울시가 재건축 사업 걸림돌이던 '단지 내 15m 도시계획도로'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조합 설립 등 사업을 빠르게 이끌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은마아파트 단지 중간의 폭 15m 도로 계획을 없애는 내용의 은마아파트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변경안이 조건부로 통과됐다.

서울시는 2010년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세우며 은마아파트 단지 중간에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를 넣었다. 도시계획도로는 버스를 포함한 모든 차량이 다닐 길이다. 주민들은 도시계획도로가 생기면 사실상 단지가 둘로 나뉘는 셈이라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도로계획 폐지를 요청해 왔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이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심의했지만 의견이 엇갈려 보류해 오다 이번에 폐지결정을 내렸다.

이정돈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서울시가 요구한 단지내 공원과 빗물 저류시설, 기부 채납 등 도시정비 계획을 추진한 후에 시의 사업인가가 떨어지면 바로 재건축 조합을 조직해 늦어도 내년 초쯤에는 조합총회를 열 계획"이라며 "현재 14층인 아파트 층수를 40층~50층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계획변경도(전․후)[자료=서울시 제공]


은마아파트는 31개동 4424가구 규모로 1979년에 준공됐다. 2002년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승인된 뒤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재건축 사업에 발목을 잡아왔던 문제가 해결되면서 투자 심리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5㎡는 지난 3월 9억5000만~10억원에서 지난달 10억4000만~11억1500만원으로 상승, 4개월여만에 1억원 이상 호가가 올랐다. 대치동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도로 폐지안이 어제 통과돼서 몇 일 지나봐야 가늠할 수 있겠지만 사업이 순조롭다면 집값이 당연히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9·2주거안정 대책으로 재건축·재개발 조합 설립요건이 완화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4400가구 규모 대단지인 은마아파트는 상가수도 494실이나 돼 동별 동의요건 충족에 어려움이 예견됐다. 대치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상가는 1층의 경우 3.3㎡당 1억에 가깝지만 투자 문의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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