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싶으면 바닷가 산책을"...해변 산책하면 47분 더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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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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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변 걸으면 평지 산책보다 수면 효과 4배 좋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바닷가에서 산책하면 일반 평지를 걸을 때보다 수면 효과가 더 좋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연보호 민간단체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가 하루 평균 7마일(약 1700미터)을 걷는 21~82세 성인 1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변을 걸었던 사람은 밤에 평균 47분을 더 잔 것으로 집계돼 평지를 걸었던 사람(12분)보다 4배 가까이 수면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절반은 영국 남서부 데번, 도싯과 웨일즈 등 바닷가에서 산책을 했고 나머지 절반은 낮은 언덕과 평평한 지대, 공원 등을 걸었다. 두 그룹 모두 걷는 동안 안정감과 행복함을 느꼈고 수면의 질에도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지만 수면 시간은 해안 산책 쪽이 더 길었다.

해안 산책이 수면 효과를 내는 이유는 무의식 속에 산책하는 순간을 휴가 경험과 연관 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상생활과 다소 거리감이 있는 바다라는 환경이 휴일이나 휴식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는 분석이다.

또 일반적으로 걷는 동안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바닷가를 걷는 동안에는 가족과의 관계, 즐거웠던 어린 시절, 지인과의 추억 등 비교적 개인 생활에 초점이 맞춰진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반면 평지를 걷는 동안에는 회사 동료나 업무 등 개인보다는 사회적인 관계에 좀 더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했던 환경 심리학자 엘리노어 래트클리프는 “시장에 나와 있는 수면 유도 상품 가운데 파도 소리 등 바닷가를 연상하게 하는 CD 등이 상당수 나와 있는 것만 봐도 해안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바다가 숙면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추가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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