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공정당국의 직권조사 시점과 맞물려 롯데마트가 자료를 은폐하려던 정황이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에 대한 실태파악에 착수할 예정이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자료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롯데마트는 2013년 8월 22일 영업기획팀 발신으로 공정위 현장조사에 대비한 대응 체크리스트를 발송한 바 있다.
롯데마트의 자료 은폐 행위를 묻는 질문에 신동빈 회장은 “자료 은폐 의혹 전혀 몰랐다”며 “오늘 처음 들은 내용으로 모르고 있었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대응 체크리스트에는 '전자결재 등 주요 전산 차단을 준비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강 의원은 “롯데마트가 공정위 조사를 앞두고 부서 내 모든 컴퓨터를 포맷하는 등 조직적으로 자료를 은폐하려 한 사실을 아냐”고 지적했다.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보지 않았냐’는 질의에 대해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강 의원이) 질문해 알게 됐다”며 “보도자료 안 봤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황각규 롯데 사장은 “이를 확인해 봤다”며 “시행을 하려고 했으나 중간에 많은 문제점이 있어 실행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법위반 소지가 있고 구체적인 행위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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