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전문기고]인천상륙 작전과 맥아더의 숭고한 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9-18 08:3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오제호]

의정부보훈지청 선양담당 오제호

인천 상륙작전은 6·25전쟁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낸 쾌거이다. 때문에 작전의 승리를 기념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드높이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기 위한 전승행사가 매년 이루어진다.

그런데 매년 이루어지는 것이 전승 기념행사만은 아니다. 상륙작전의 주역으로서 그 전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맥아더 장군 동상에 대한 철거 시도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이하 연방통추)’ 등이 그 장본인인데, 이들은 6·25 전쟁 4대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General Douglas MacArthur’의 어떤 모습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일까?

첫째로는 모두가 반대했던 인천상륙작전을 승리가 가능하다는 신념 하에 끝내 관철시킨 점이다.

상륙작전은 보통의 군사작전에 비해 많은 위험이 따른다.

특히 인천은 간만의 차가 크고 유속이 빠르며, 대함의 기동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 북한의 해안포에 노출될 시 큰 피해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미 수뇌부는 작전에 부정적이었고, 기실 상륙작전을 감당할 경험 많은 부대도 확보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장군은 동경의 참모회의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수뇌부를 설득했고, 상륙사단의 편성을 위해 7천명의 예비군을 동원했다. 9,200㎞나 떨어진 이방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작전을 구상하고, 자국민을 자유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한 현장으로 이끌어낸 맥아더 장군의 결단이, 연방통추가 말하는 잘못이라면 잘못일 것이다.

두 번째로는 상륙작전의 성공을 통해 14만명의 아군과 200만명의 민간인의 희생을 줄이고, 38선의 수복을 획기적으로 앞당긴 점이다.

인천 상륙작전은 적의 보급로를 차단함과 아울러 38선 이남의 적군을 전·후방으로 포위공격하기 위함이었다.

궁지에 몰린 적은 패퇴를 거듭했고, 아군은 일 평균 40㎞ 이상을 전진하는 놀라운 진군속도를 보여, 작전 15일만에 38선 이남의 국토를 거의 회복할 수 있었다.

부산에서 정공법만으로 진군했다면 더 희생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군 14만명의 수효는 6·25전쟁 총 전사자의 18%에 해당한다. 이렇듯 뛰어난 전략으로 아군의 희생을 2할 가까이 줄이고, 잃었던 국토를 조속히 탈환해 준 맥아더의 찬란한 전공이, 연방통추가 말하는 맥아더 장군의 죄이리라.

세 번째로는 상륙작전을 통해 김일성의 한반도 적화를 저지하고 망국의 위기에 놓인 우리나라를 구한 일이다.

우리는 개전 3일만에 서울을, 개전 30일만에 대구 이북의 땅을 모두 잃었다. 전토의 8할을 한달 만에 상실한 것으로 36년 만에 되찾은 나라를 5년 만에 재차 잃는 비극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전황을 일거에 전환시켜 적화망국(赤化亡國)의 상황을 타개하고, 스러져가던 자유민주주의를 소생시키는 데 진력한 것이 맥아더 장군이었다. 대한민국에 대한 이러한 헌신이야말로 연방통추가 말하는 맥아더 장군의 대죄가 아닐까 한다.

인천 상륙작전을 통해 범한 상기한 죄목으로 맥아더 장군은 6·25 전쟁 4대영웅이라 기억되었고, 1957년 9월 15일에는 ‘General Douglas MacArthur’가 새겨진 동상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1964년 12월 8일에는 대한민국 건국훈장의 25번째 수훈자가 되었다.

이렇듯 맥아더 장군은 사가(史家)와 국민은 물론 정부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한 은인이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영웅으로 공인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연방통추 등에서 주장하듯이 장군의 이러한 업적이 잘못이라면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수백만의 국내외 용사와 그 과정에서 장렬히 산화한 수십만의 호국영령 또한 죄인이 되어야 한다. 이에 필자는 단언하건데 철거되어야 할 것은 맥아더 장군의 동상(銅像)이 아니라 허황된 이념에 경도된 일부의 마음 속 우상(偶像)일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