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북한 개성에 지은 비즈니스호텔인 '한누리호텔'이 7년째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준공 후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수요 부족으로 개관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2009~2014년 한누리호텔 영업 및 수익현황'에 따르면, 호텔의 당기순손실은 6년간 총 9억원 규모다.
연도별로는 △2009년 9400만원 △2010년 4억5300만원 △2011년 7000만원 △2012년 1억4300만원 △2013년 7200만원 △2014년 6900원이다.
이 호텔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4월 통일부가 LH(지분 62.5%)와 현대아산(지분 10%)을 사업자로 승인하면서 건설이 본격화됐다. 호텔은 숙박 수요를 충족시켜 개성공단 활성화를 촉진하고자 LH와 민간주주사가 출자해 북측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지어졌다. 2007년 8월 법인설립 등기 절차를 거쳐 이듬해 2월 공사에 착수해 1년4개월 만에 준공됐다.
이찬열 의원은 "최근 북한 포격도발 사건을 계기로 남북이 만나 대화의 물꼬를 튼 만큼 이번 일을 기회로 5·24 조치를 해제해서 한누리호텔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LH 측은 "개성 한누리호텔의 경우 현재 수요부족으로 미개관 중이며, 향후 부분개관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