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해의 위치에 따라 그림자가 달라진다. 바다를 배경으로 구조물을 함께 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2015 바다미술제’에 참가한 네덜란드 출신 작가 코넬 알베르투스 오우웬스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자연과 함께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철 구조물로 보이지만, 가운데 세워진 강철봉의 구멍에서 들리는 바다 소리는 관람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2015 바다미술제’ 9월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부산 사상구 다대포 해수욕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보다-바다와 씨앗(See-Sea&Seed)’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는 16개국에서 34팀이 초대됐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관객 참여형 작품들이 많이 전시됐다. 오노 요코의 ‘소망 나무’, 앤디 드완토로의 ‘100명 사람들’, 최선 작가의 ‘나비’ 등은 대표적인 관객 참여형 출품작이다.
임종락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자연환경 미술제가 콘셉트로 시민들이 한가롭게 즐기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올해 전시는 작년보다 여유롭고 한적하다”라고 설명했다.
밤에는 다대포 백사장을 수놓는 화려한 레이저 쇼가 펼쳐진다. 이이남 작가의 ‘빛의 움직임으로’는 다양한 기하학적 문양과 패턴들로 몽환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한편, ‘바다미술제’는 1987년 88서울올림픽의 프레올림픽 문화 행사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 등을 거치며 매년 개최됐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는 부산 비엔날레 행사에 통합 개최됐고, 2011년부터 독자적인 문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분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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