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차를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지원자가 너무 많아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수입차 채용박람회에서 만난 전효정 BMW코리아 매니저의 말이다.
2013년에 이어 2회를 맞은 수입차 채용박람회에는 많은 구직자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모터쇼와 함께 진행했던 1회와 달리 이번 수입차 채용박람회는 단독으로 열렸다. 수입자동차협회와 한국도요타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등 회원사와 딜러사 등 총 38곳이 참여했다.
전효정 매니저는 “BMW코리아는 미니와 합쳐 168명을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이달 16일부터 24일까지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수입차협회가 마련한 채용박람회가 있어서 오프라인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원자들이 평범한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나 자신이 좋아하는 모델, 영업직이면 영업에 대한 전략 등을 생각해 오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꼭 여기가 아니어도 되겠구나’라는 느낌을 안 주려면 BMW에 지원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는 “벤츠는 기획과 마케팅, 연구 개발 부문 인재를 구한다”면서 “평소 수시채용과 인턴의 정규직 전환을 통해 인력을 충원한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지원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채용 계획이 없다”면서 “지원자들의 정보를 인재풀로 등록하고, 다음 채용 때 연락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영업 뿐만 아니라 기능, 기획·마케팅 등 일반직까지 다양한 업무의 채용이 진행됐다. 이에 남성 지원자 뿐 아니라 여성 지원자도 채용박람회에서 쉽게 눈에 띄었다.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는 “마케팅 분야에 지원하는 여성 지원자의 면접을 꽤 봤다”면서 “수입차 마케팅 업무가 화려해 보이지만 업무는 비슷하다. 자동차 분야 경력이 1년 이상 있다면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10대 자동차 전문 고등학교 학생부터 대학생, 일반 구직자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지원자들로 북적거렸다.
수입차 업체 기획업무에 지원한다는 A(32) 씨는 “싱가폴에서 3년 근무하다가 한국에 돌아왔다”면서 “수입차 업종이 액티브해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하는 업체는 세 군데까지 지원할 수 있어서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렉서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에서 면접을 봤다”면서 “메르세데스-벤츠는 하반기 채용이 없어서 인재풀에 등록했고, 도요타는 신입이라서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스투트가르트는 영업 부문에 지원했는데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입차 박람회에 참가한 지원자는 사전 등록을 통해 세 개까지 업체를 지원할 수 있다. 또 컨설팅업체에서 자동으로 두 군데를 매칭해서 최대 다섯 개 업체의 면접을 볼 수 있다.
정재희 수입자동차협회 회장은 “수입차판매 연 20만대 시대에 사회 기여 부문을 고민했다”며 “채용박람회가 구직자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입차 업계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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