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시장의 특수성과 조직문화를 이해하기에는 한국인 CEO가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글로벌 본사보다는 현지 소통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한국인 CEO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한국화이자·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한국MSD·사노피 아벤티스코리아 등 글로벌 제약사의 한국법인을 이끄는 수장은 모두 한국인이다.
스위스계 제약회사인 노바티스는 최근 한국법인 대표에 문학선 대만 노바티스 사장을 선임했다.
한국BMS제약도 이달부터 새로운 수장으로 박혜선 사장을 임명했다. 박 사장은 바이엘코리아·한국애보트·한국화이자 등에서 근무하며 비즈니스 사업부 총괄, 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박 사장은 "한국BMS 특유의 탄탄한 기업 문화를 다지면서 앞으로 면역조절 항암제와 각종 희귀질환 치료제 등의 성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GSK는 지난해 한국법인 대표에 홍유석 씨를 발탁했다. 홍 대표 역시 국내외 제약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미국계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한국릴리, 한독테바 등을 거쳐 GSK에 합류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009년부터 이동수 대표를 CEO로 기용하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2013년 첫 한국인 법인장에 여성 CEO인 배경은 사장을 발탁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한국MSD는 현동욱 사장, 한국얀센은 김옥연 대표가 각각 맡아 운영하고 있다.
실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35개 중 한국인 CEO는 23명으로 전체의 66%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국인 CEO들은 임직원과의 소통이나 복잡한 한국 제약산업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빨라 외국인 법인장보다 소통에 더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며 "직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성공한 법인장의 사례가 늘어나면서 평등한 조직문화 확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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