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한국 출신 CEO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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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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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최근 다국적 제약회사에 한국인 최고경영인(CEO) 임용 바람이 거세다.

한국 제약시장의 특수성과 조직문화를 이해하기에는 한국인 CEO가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글로벌 본사보다는 현지 소통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한국인 CEO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한국화이자·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한국MSD·사노피 아벤티스코리아 등 글로벌 제약사의 한국법인을 이끄는 수장은 모두 한국인이다.
 

문학선 한국노바티스 신임 대표이사 [사진=한국노바티스 제공]


스위스계 제약회사인 노바티스는 최근 한국법인 대표에 문학선 대만 노바티스 사장을 선임했다.

문 대표는 1994년 이 회사에 처음 입사해 2013년 대만노바티스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높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한국법인도 맡게 됐다. 노바티스가 한국 지사장에 한국인을 발탁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BMS제약도 이달부터 새로운 수장으로 박혜선 사장을 임명했다. 박 사장은 바이엘코리아·한국애보트·한국화이자 등에서 근무하며 비즈니스 사업부 총괄, 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박 사장은 "한국BMS 특유의 탄탄한 기업 문화를 다지면서 앞으로 면역조절 항암제와 각종 희귀질환 치료제 등의 성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선 한국BMS제약 사장 [사진=한국BMS제약 제공]


GSK는 지난해 한국법인 대표에 홍유석 씨를 발탁했다. 홍 대표 역시 국내외 제약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미국계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한국릴리, 한독테바 등을 거쳐 GSK에 합류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009년부터 이동수 대표를 CEO로 기용하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2013년 첫 한국인 법인장에 여성 CEO인 배경은 사장을 발탁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한국MSD는 현동욱 사장, 한국얀센은 김옥연 대표가 각각 맡아 운영하고 있다.

실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35개 중 한국인 CEO는 23명으로 전체의 66%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국인 CEO들은 임직원과의 소통이나 복잡한 한국 제약산업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빨라 외국인 법인장보다 소통에 더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며 "직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성공한 법인장의 사례가 늘어나면서 평등한 조직문화 확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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