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은 1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타워와 몰(이하 제2롯데월드) 등을 전격 방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 17일 그룹 현안과 계획을 상세하게 밝히며 국감을 마쳤다. 그래서인지 이날 그의 표정은 다소 홀가분한 듯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오후 3시 40분쯤 제2롯데월드에 도착한 방문한 신 회장은 바로 타워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신 회장은 103층부터 현재 공사 구간 중 최고층인 109층까지 계단을 이용해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석기철 롯데건설 전무와 김종식 상무를 비롯해 롯데물산의 김훈기 상무, 금영민 상무, 박노경 상무 등이 동행했다.
타워 건설현장을 내려온 신 회장은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등과 함께 오후 6시 20분까지 롯데월드 몰 내 면세점과 백화점, 아쿠아리움은 물론 매장 곳곳을 방문하며 직원들의 고충 등을 청취했다.
신 회장의 제2롯데월드 방문은 지난 8월 3일 이후 48일 만이다.
신 회장은 7월 28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운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의 쿠데타로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하지만 다음 날인 2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히려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시킨 후 일본에 머물다 8월 3일 귀국했다.
신 회장은 입국 후 경영권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찾아 신 총괄회장과 면담을 시도했다. 이후 타워 건설현장을 방문, 107층 현장까지 걸어 올라가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신 회장이 이처럼 그룹 경영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직후마다 제2롯데월드를 방문하는 것은 이곳이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데다 7조원의 거액이 투입된 그룹 내 최대 사업이기 때문이다.
또 올해 말 특허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잠실 롯데면세점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이유도 있어 보인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에 대해 “신 총괄회장이 남은 인생을 걸고 세계적인 관광시설을 만들겠다고 늘 말하던 곳으로 ‘한국 롯데에서 나온 이익금을 일본으로 가져가지 않고 롯데월드 타워에 투자해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건축물을 조국에 남기려고 한다’고 강조해 왔던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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