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수입차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멘토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사진=한국수입자동차협회]
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국내 주요 수입차 업체들이 수입차 판매 증가 덕에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더불어 채용문도 활짝 열었다.
수입차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성장세를 보고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구직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진출한 수입차 업체들이 정부의 고용확대 정책과 발맞추며 늘어나는 판매량에 필요한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 18일 BMW코리아,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등 수입차 협회 회원사와 공식딜러사 등 38개사 참여한 ‘2015 수입차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가 갈수록 늘어 있지만 여전히 고용이나 기부, 사회공헌은 인색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수입차 업계는 이번 채용박람회를 계기로 고용확대에 적극 동참해 기존 인식을 불식시킨다는 의미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계의 이 같은 대규모 채용박람 행사는 올해 처음이다. 기존 2013년 서울 모터쇼의 부대행사로 채용박람회를 진행한 적은 있었지만 단독 행사는 최초로 참여 부스도 40개에서 50개로 늘었다.
그만큼 수입차 업계가 많이 성장했다는 방증이다. 모집분야도 기존 영업 딜러 위주에서 이번에는 기획·마케팅과 애프터서비스(AS), 일반사무 등으로 확대해 신입직과 경력직을 함께 선발한다. 채용 규모는 최대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정재희 한국수입차협회 회장(포드코리아 대표)은 “수입차판매 연 20만대 시대에 발맞춰 사회 기여 부문을 고민했다”며 “수입차 업계가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박람회로 수입차 업체는 인력확보와 브랜드 홍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우선 늘 수시채용과 경력직 모집으로 이뤄지던 기존 채용 관행을 벗어나 채용 박람회를 통해 한자리에서 효과적으로 수입차 업계에 관심 있는 인력 풀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많은 채용규모를 밝힌 곳은 BMW코리아다. 공식 딜러 연합으로 부스를 운영한 BMW코리아는 미니와 합쳐 168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효정 BMW코리아 매니저는 “BMW는 강한 브랜드 로열티를 바탕으로 고객 지향적이고 진취적인 역량을 가진 직원을 모집한다”면서 “학력과 상관없이 채용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각 수입차 업체는 잠재고객인 20~30대를 대상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고 관심도를 높이는데 힘을 실었다.
수입차 업체가 비전 있는 업종으로 떠오른 것은 초고속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도요타·렉서스 등 기획 부문에 지원한 A(32)씨는 “수입차 시장은 계속 크고 있기 때문에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수입차 업종은 타 업종보다 활동적인 것 같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에 약 19만대 수입차가 등록됐고, 지난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5만87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 지난해는 10월에 15만대를 넘겼지만 올해는 두 달이나 단축했다. 당초 계획했던 21만5000대 판매목표를 가뿐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수입차 업계는 올해 판매 목표를 24만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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