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가 미국 고급차시장에서 1위 BMW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렉서스는 지난 8월 미국에서 3만3487대를 판매해 메르세데스-벤츠(2만8373대), BMW(2만7775대)를 앞섰다. 고급차시장에서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선두를 차지한 것.
렉서스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고급차시장에서 선두를 질주했으나,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 주춤하는 사이에 독일 BMW, 메르세데스-벤츠의 거센 공세에 시달리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들 경쟁업체들은 소형차와 SUV 등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하면서 렉서스를 추월했다.
그러나 렉서스는 지난해 시판한 NX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실적을 빠르게 회복 중이다. 8월까지 누적 판매는 BMW가 22만3348대로 선두이고, 렉서스는 22만2151대를 기록하고 있다. 렉서스가 현재의 호조세를 유지할 경우 곧 선두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렉서스는 소형차 CT를 내놓은 데 이어 스포츠카(LF-LC) 등을 추가하며 젊은 고객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본사 차원에서 렉서스 본부를 독립시켜 브랜드의 독립성도 강화하고 있다. 2013년 말부터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렉서스 홍보관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뉴욕 홍보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미국 고급차시장은 저금리와 저유가 덕에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산업수요 평균 성장률 0.3%보다 높은 3.0%의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또한 시장점유율도 2014년 12.4%에서 2020년에는 14.8%로 증가할 전망이다.
렉서스는 한국에서도 상승세다. 올해 1~8월에 4519대를 판매, 전년 대비 16.7% 늘어난 실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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