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과 강 건너 마주하고 있는 허베이(河北)성 옌자오(燕郊) 지역이 대표적이다. 옌자오는 베이징의 베드타운으로 불리는 곳이다.
옌자오 핵심구에 소재한 ‘상상청리샹청(上上城理想城)’ 아파트. 지난 해까지만 해도 ㎡당 8600위안에 불과했으나 지난 8월 1만4000위안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집값이 60% 이상 뛴 것. 또 다른 아파트 단지 ‘강중뤼(港中旅)’도 지난 해 ㎡당 9000위안에서 현재 1만5000위안(약 275만원)까지 뛰었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는 지난 6월부터 석 달 사이 옌자오 집값이 ㎡당 최대 1만 위안까지 올랐다고 21일 보도했다.
옌자오 집값 폭등은 지난 6월 베이징 도심의 일부 행정기능을 베이징 동남부 퉁저우(通州) 지역으로 이전시킨다는 소식이 도화선이 됐다. 행정기능 이전 대상 지역인 퉁저우 집값이 고비 풀린 듯 치솟자 지난 달 베이징시는 퉁저우 주택구매 제한령 조치를 내놓아 퉁저우에 3년 미만 거주한 주민 등에 대해선 주택 구매를 금지했을 정도다.
퉁저우에 주택구매 제한령이 떨어지자 부동산 광풍은 바로 강 건너 허베이성 옌자오로 번졌다. 여기선 별다른 제한 없이 집을 살 수 있어 집을 사려는 베이징 주민들이 대거 몰렸다.
퉁저우로 행정기능이 이전되면 옌자오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데다 베이징~탕산 고속철, 지하철 M6 연장선 사업 등이 확정되면서 옌자오 집값 상승에 기름을 끼얹었다. 전문가들은 옌자오 집값이 과도하게 올랐다고 경고하며 집값 폭등의 이면에는 부동산 개발상의 분양가 담합 등 투기적 요소가 자리잡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허베이성 정부도 지난 14일 ' 베이징 주변지역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 발전에 관한 통지'를 발표해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정부 허가없이 아파트를 분양하거나 광고 홍보하는 것을 금지하고, 투기 목적으로 토지를 묵히는등 행위를 엄격히 처벌한다고 강조했다.
*옌자오: 허베이성 싼허三河)시에 위치한 개발지역. 옌자오는 허베이성이지만 베이징 도심까지 거리가 30km에 불과하다. 고속도로 추가건설, 지하철 개통 등 소문이 돌면서 2010년대 후반부터 부동산개발 광풍이 불었다. 2013년 전후로 ㎡당 1만5000위안까지 올랐던 옌자오 집값은 지난해 거품이 빠지면서 1만 위안 아래로 떨어졌으나 최근 수도권개발계획에 힘입어 다시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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